제3 회 자주영화상영회는 특별 상영으로 이뤄집니다. 일본의 영화 제작 및 배급사인 우즈마사(@uzumasafilm #太秦)와 공동개최로 진행되며 신작과 구작을 동시상영 하는 컨셉으로 유료 상영회로 기획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처음 소개되는 히지카타 테무진 감독의 『실록 달걀 운반인 경시청 습격』(1975)은 1974년에 제작되었습니다. 임협영화의 열광적인 팬이자 야쿠자가 되고 싶어하는 요짱은 매주 목요일에 달걀 배달을 합니다. 되고 싶은 자신과 현실 사이의 괴리 속에서 7일 간의 해프닝을 담고 있습니다. 적군파, 클럽 마마, 대학 교수, 영화인, 비평가 등이 영화라는 소동에 적극 참여하여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아다치 마사오 감독의 영화 『도주』(2025)는 1974년에 발생한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의 폭탄 테러 사건과 그 멤버 중 한 명인 기리시마 사토시의 49년간의 도주 생활을 다루고 있습니다. 아다치 감독 자신의 삶의 궤적을 연상시킨다고 일컬어지는 이 영화는 올해 5월 전주국제영화제에 출품되어 3회 모두 매진 되며 ‘기이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세대도 공개된 시대도 다르지만, 두 편의 영화는 1970년대를 살았던 한 젊은이를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1960년 안보 세대인 아다치 감독은 기리시마를 통해 다시 이 시대를 소환합니다. 전공투 세대인 히지카타 감독은 그 시기의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50년의 시간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두 편의 영화를 함께 본다면 어떨까란 생각이 이번 기획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