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데와소피 출판사 인터뷰
- 인터뷰이: 힐데와소피
- 인터뷰어: 자주영화상영회 유승재
김미례 감독이 2019년 다큐멘터리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을 공개한 이래로 한국에서는 두 권의 책이 소개된다. 2022년의 『최종옥중통신』, 그리고 2024년의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이 바로 그것이다. 그 중에서도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저술가이자 활동가인 마쓰시타 류이치의 시선에서 바라본 무장전선의 활동을 담고 있다. 잘려나간 듯한 붉은 글씨와 그 가운데 우뚝 서 있는 늑대의 모습. 수상해 보이는 표지는 보는 사람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어쩐지 금서를 받아든 기분. 페이지를 넘기면서 궁금증은 증폭되었다. 누가 대체 ‘일제 전범 기업 연쇄 폭파 사건’으로 책을 낼 결심을 한 걸까? 직접 만나 물어보고 싶었다. 출판사 ‘힐데와소피’에 조심스럽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평년보다 제주도에서 한 주 정도 빠르게 장마가 시작된 2025년 6월 12일, 출판사가 함께 운영하는 독립서점 ‘이나영책방’에서 힐데, 그리고 소피를 만날 수 있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김애란(소피, 이하 ‘애란’): 힐데와소피에서 ‘소피’를 맡고 있는 김애란이라고 한다
오주연(힐데, 이하 ‘주연’): 힐데와소피에서 ‘힐데’를 맡고 있는 오주연이라고 한다. 힐데와소피는 2019년에 처음 사업자 등록을 해서 만들었고, 최근 2020년부터 첫 출간을 한 이후로 매년 책을 만들고 있다. 총 7권의 책을 냈고, 출판사치고는 책이 느리게 나오는 편이다. 책 외에 강연이나 모임 등 다른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애란: 연구와 출판 활동을 다 같이 하는 집단, 혹은 모임이다. 아지트의 느낌도 있다. 출판사를 중심으로 책방도 운영하면서 여러 동료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Q. 그동안 북한과 관련한 책들을 출간해 오셨다. 이런 문제의식으로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주연: 북한에 관한 출판사를 하겠다고 만들었다기보다는 책을 만들고 싶어서 출판을 시작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첫 책의 주제가 북한이 된 것이다. 실은 그렇게 내고 나서는 이제 북한에 대한 책은 내지 않아도 되겠다 싶었다. ‘내고 싶지 않다’에 가까울까? 첫 책이 확실히 강렬했던 측면이 컸다. 저는 북한학과 평화학을 전공했고, 애란과는 북한 이탈 주민을 지원하는 기관에서 처음 만났다. 그런 관심사를 공유해서 책을 만들게 된 것이 시작이었다.
Q. 그동안의 출간 목록을 보면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출판사로서는 처음 내는 논픽션이다. 이 단체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SNS를 살펴보면 2023년 6월 김미례 감독의 영화를 관람한 것이 시작점으로 보인다
애란: 재작년에 대학원을 들어가기 전에 해당 대학원 연구소에서 상영회를 개최했다. 상영회 프로그램을 보면서 유독 이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이라는 제목이 꽂히더라. 제목만으로도 내용이 궁금해졌고, 우리가 그동안 쌓아온 이력을 생각해봤을 때 주연도 너무 좋아할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제가 가자고 부추겼다. 같이 가서 영화를 봤는데 예상보다 더 흥미로웠다. 사건에 대한 배경지식은 전혀 모르고, 제목만 보고 간 것이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자연스레 영화에 나오는 언어들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졌고, 출판을 하고 있다 보니 관련한 책이 있을까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책으로 된 자료는 별로 없었다. 외서까지 알아보던 중에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의 원서를 알게 되었고, 마침 일본에 방문할 일정이 생겨서 원서를 구해왔다.
주연: 다큐 관람 후에 찾아보니 한국에는 『최종옥중통신』 밖에 없었다. 논문조차도 없었다. 일본 아마존에서 외서를 찾기 시작했다. 출판사들이 책을 찾을 때 오프라인에서 많이 찾을 것 같지만, 대부분 온라인 서점 검색부터 시작한다. 많은 분들이 ‘왜 이 책인가?’를 자주 물어본다. 일본 아마존에서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을 검색해도 생각보다 책이 많지 않았다. 있다 해도 평이 좋지 않거나 사건 자체를 비난하는 평가가 많았다.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것이 일본 안에서도 굉장히 쉬쉬하는 사건이다. 왜냐하면 자국민이 자국을 향한 테러이지 않나. 이것은 타국민이 일본을 향한 테러보다도 일본에서는 훨씬 더 폭도처럼 보이겠다고 생각했다. 그 중에서도 이 책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그것이 선정 이유다. 그렇게 일본에서 실물을 공수해왔다. 이 책 외에 다른 책들은 후보로 고려하지 않았다.
애란: 원서 자체는 아주 오래전에 출간된 편이다 (옮긴이 주: 원서 『봉화를 보라: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1986년 말 문예지에서 연재된 후, 1987년 1월에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여전히 간행되고 있었다. 일본에서도 (무장전선의 활동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이 사건에 대해서 계속해서 읽는 독자가 있다는 건 그만큼 이 책의 힘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주연: 또 찾으면서 알게 된 것은 이 책은 ‘마쓰시타 류이치 전집’으로 묶여서 판매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출판사마다 계약을 새로 맺으면서 여러 곳에서 출판된 바 있다. 이 저자가 엄청난 사람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일본의 평화 운동과 아나키스트들을 주목하고 인터뷰를 내면서 저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저자의 힘에 기댄 측면이 있다.
Q. 일본어 원서를 구했을 땐 어떻게 읽었는가
주연: 파파고와 구글 스마트 렌즈를 이용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다. (웃음) 다 읽은 이유는 생각해보면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그 전에 번역을 해보면서 완독을 하고 번역을 하는 게 무척 중요하다고 느꼈다. 외국어 서적의 경우 책의 컨셉만 보거나 부분부분만 읽은 다음에 책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지만 완독이 중요했다. 이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어떻게든 읽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재미있었다. 다음 내용이 계속 궁금하니까 계속 읽게 되더라. 다만 번역기를 이용하다 보니 사람 이름을 인식하지 못했다. 사람 이름은 한자 그대로 읽어버리기 때문에 ‘다이도지(大道寺)’ 같은 경우는 ‘대도사’로 번역해버렸다. 이름이 대도사라니 이게 대체 누구인가 싶었다. (웃음) 인물 구분에 어려움이 있었다.
Q. 책을 처음 다 읽었을 때의 감상은 어떠했나
애란: 다 읽기도 전에, 초반부에 마츠시타 류이치의 얘기부터가 소름 돋는다고 해야 할까? 어떻게 이렇게 살았던 사람이 있고, 류이치와 마사시 두 사람의 만남이 이렇게 가능했을까. 그런 지점들이 신비롭고 무척 특별하게 느껴졌다. 이런 책을 우리가 낼 수 있다는 것이 매우 두근거리고 기대가 많이 됐다. 나조차도 이렇게 재미있고 특별하게 느껴지는 사건인데, 사람들은 어떻게 읽을까. 그래서 더 잘, 더 빨리 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연: 한 사람의 무척 다양한 면면을 볼 수 있는 책이라는 점이 좋았다. 보통 이런 사람들을 다루면 그 사람의 일면, 혁명가라면 혁명가적인 면모만을 다루지 않나. 약간의 실수도 다루기야 하겠지만. 그러나 이 책은 그 사람이 느꼈던 감정부터 시작해서 실수, 그로부터 성찰하는 지점, 굉장히 불타오르는 이념적 사고 모두를 다룬다. 심지어 감옥에 들어가서도 투쟁을 하고 또 반성을 한다. 특히 가타오카 문제 부분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일본에서는 계속 이어진 흐름이지만, 이 사람들이 어떻게 서로 이런 논의를 포기하지 않고 해나갈 수 있는 걸까. 감옥에서 몸이 힘든 것만으로도 쉽지 않을 텐데. 그런 식으로 한 사람, 그 집단의 여러 면모를 보여주는 지점들이 굉장히 좋았다. 번역기를 통해서 읽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흡인력이 느껴졌다. 번역기를 통해서 보면 감상이 덜하기 마련인데, 문장력뿐만이 아니라 구성 자체가 잘 되어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정말 필력이 좋은 작가라고 느꼈다. 번역하면 좋은 책이 되겠다는 확신도 들었다.
Q. 출간을 결정하고, ‘무장전선’이라는 소재와 그와 관련한 사건을 다루면서 걱정되거나 염려되는 부분은 없었을까
주연: 염려를 따로 하지 않았다. 다만 김미례 감독님의 해당 작품 GV에서 들은 얘기로 기억하는데, 사람들이 감독에게 이 사건에 대한 입장을 계속 묻는다고 하더라. 어쨌든 누군가는 테러라고 부를 텐데, 이에 대해 동의를 하느냐 하지 않느냐 식의 가치판단을 자꾸 요구한다는 거다. 이 영화를 상영한다는 것 자체가 이들의 행동에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 아니냐, 그렇다면은 감독 당신의 판단은 어떠한가. 실제로 이런 질문이 GV 때도 많이 나왔다. 그렇게 부드러운 톤의 질문들이 아니었다. 그 기억 때문에 우리도 책을 낼 때, 이 사건에 대한 평가라든가 입장 같은 부분이 혹시나 요구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 측면을 책을 만든 이들에게 물을 수는 있겠다 정도. 한편으론 그만큼 입장표명이나 판단을 요구받을 정도라면, 책이 잘 알려졌다는 것이기 때문에 (질문을 받는다면) 긍정적인 부분이라고도 생각했다.
애란: 우리는 우선 출판사이고, 작가는 따로 존재한다. 또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이라는 영화가 상당 부분 (의견을 표명하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우리가 느끼는 부담은 덜 수 있었던 것 같다. 오히려 영화가 사건 이후에 따르는 반성과 성찰을 많이 담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책에서 그 당시 활동한 사람들이 가진 문제의식을 더 뾰족하게 읽어낸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사건은 물론 충격적이고, 어떻게 보면 매우 나쁜 일이긴 하지만, ‘어째서 그렇게까지 했는가’에 대한 문제의식에 주목하고 싶었다.
Q. 독자들에게 책을 보여드렸을 때, 이런 부분이 전달되거나 알아주었으면 좋겠다는 부분이 있었을까
주연: 처음 다큐를 볼 때 크게 기대되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제목에 ‘반일’이 들어가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일본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면, 일본을 가해자에 두고 조선부터 이어진 지금의 한국을 피해자의 위치에 놓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 않나. 이 영화도 일반적으로 일본을 비난하는 영화, 이런 식의 관점에서 보는 영화겠지 싶었다. 그런데 영화와 책에 담긴 ‘반일’이란 가해와 피해의 구분에 따른 것이 아니다. 내가 속해 있는 공동체라고 인지되는 곳 내부에서 가해자성을 가진 사람으로서 반성하고, 그것을 공격함으로써 상황을 바꾸고자 하는 노력이 반일이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한국은 어떤가. 한국에 국적을 두고 있는 사람으로서 보았을 때 한국의 가해자성은 어디에 있는가. 그렇게 되짚어보면서 독자들이 사고해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책이란 건 결국 읽는 사람의 해석에 달린 것이지만.
이 책에 나오는 폭력은 너무 선연하지 않나. 폭탄을 제조하고, 몰래 설치하고, 터뜨리고, 경찰을 피해 도망간다. 이런 폭력이 선연하게 물리적으로 보이니까 ‘그건 잘못한 거야’라고 딱 얘기할 수 있는데, 사실 요즘의 폭력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구조적/문화적 폭력이라고 얘기하듯이 정말 눈에 안 보인다. 기업들은 그저 돈을 벌려고 했을 뿐이다, 좀 더 저렴하게 뭔가를 하고 싶었을 뿐이다, 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 사람들이 다치고 착취당하는 구조는 여전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폭력이라고 해서 우리의 가해자성이 없을까? 그러니까 일본인이 일본에 대해서 ‘반일’을 했다면, 한국은 ‘반한’이 불가능한가? 정부만 교체하면 되는가? 국가라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의심을 해보는 건 어떨까? 이 무장전선이 근본적으로 추구한 것은 천황제 자체를 없애는 일이지 않았나. 그렇다면 우리가 속한 이 한국이라는 국가가 가지고 있는 가해자성에 대해서 어떻게 성찰하고 반성하고 전환할 수 있을까. 독자들이 거기까지 고민하길 바랐다기보다는, 우리가 책을 만들면서 그런 고민에 닿아 있었던 것 같다.
Q. 알라딘 북펀드라는 경로를 선택한 이유가 따로 있을까
애란: 우선은 영화를 감명 깊게 보신 관객들이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다. 그분들에게 먼저 알리고 싶었는데 신간 출간만으로는 알려드리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북펀드라는 이벤트를 통해 홍보가 되는 방향을 기대했다. 또 알라딘이라는 플랫폼을 이용한 건 사회과학 책들이 알라딘에서 많이 판매되기 때문이다. 북펀드 준비 과정에서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영화 상영에 GV로도 참여하면서 감독님과도 면을 트게 됐다. 그래서 당시 감독님을 통해서도 홍보가 되면서 이래저래 알려지게 됐다.
주연: 저희와는 면이 없던 분들이 다양한 SNS 채널에서 홍보해주셨다. 이 사건에 대한 다 비슷한 마음이었던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좋아서, 그 이후에 읽을거리에 목말라 있던 분들이 많았다. 김미례 감독님도 읽고 싶었던 책이었다고 하시더라. 재밌는 에피소드로는 저희가 협업하고 싶은 번역가님께 번역 제의를 드렸더니, 자기가 번역하고 싶은 책 리스트에 이 책이 있다고 말씀해주시더라. 꼭 하고 싶다고 말씀하셔서 저희도 놀랐다. 생각보다 한 무리의 강력한 독자들이 책을 주목하고, 번역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Q. 독자님들이 남긴 반응 중에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는가
애란: 앞서 말했듯이 우리가 기대했던 방식으로 읽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반가웠다. 영화를 보고 나서 뭔가를 더 읽고 싶었는데 이 책을 읽게 됐다든가, 아니면 영화를 못 봤는데 그래도 책이 있어서 읽게 됐다든가. 이런 식으로 다른 매체와 연결이 되면서 콘텐츠가 읽힌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이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책의 부제다. 원제는 ‘봉화를 보라(狼煙を見よ)’다 부제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영화와의 유기성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영화를 만든 쪽에서는 다르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이 책이 영화를 잘 보완하고 영화로 더 심층적으로 들어가는 콘텐츠라고 여겼다. 그래서 독자분들이 영화와 함께 봐주셔서 좋았다.
주연: 영화가 나오면 사람들이 영화의 원서를 같이 보지 않나. 그런 느낌으로 연계되는 경험이 좋았다. 보통은 시간 순서상, 영화를 통해 이 주제를 접하신 분들이 책을 읽게 된다. 반면에 이 책을 먼저 접한 분들은 그 영화가 오히려 보고 싶어지는 그런 효과가 있었다. 영화와 책이 같은 주제와 이야기를 다루지만 다른 측면이 존재한다. 그 차이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책을 내고 군산 북페어에 참여한 적 있었다. 부스 신청을 할 때도 ’식민 착취의 거점, 시민 수탈의 거점 군산. 반일무장전선의 신간이 함께한다면?’ 같은 기획의도를 들고 신간을 가져갔다. 출판사를 하다 보면 분명 책을 읽는 독자는 존재하지만 그들을 우리가 볼 수는 없다. 감독이라면 영화관에 몰래 들어가 관객들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독자는 정말 있는데 없는 것 같고, 없는데 있는 것 같고 그렇다. 북페어 현장에서 이미 북 펀드를 하신 분들도 와서 인사해주시고, 그날 책을 처음 보신 분도 흥미롭다고 하면서 책을 구매하시고 했다. 책을 통해 독자들하고 직접 만나고 호흡하는 경험이 생겨서 좋았다.
Q. 북펀드의 성공도 어느 정도 예상하셨는지
주연: 실은 그 성공이란 개념이 사실 매우 모호하다. 그동안 텀블벅 펀딩을 두 번 정도 진행했는데, 처음에는 필요한 금액보다 조금 낮게 올린다. 사람들 심리상 100%가 안 된 책보다 100%가 넘은 책을 더 펀딩한다. 그런 식으로 기대치를 좀 낮춰야 하는 부분이 있다. ‘대략 이 정도는 달성할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처음에 시작한다. 그걸 넘어서 얼마나 더 많은 분들이 미리 이 책을 후원해주실까가 관건이다. 다행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신 것 같다.
애란: 책을 많이 보시는 ‘헤비한’ 독자분들이 많이 선택하셨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출간하고 나서 이 책에 대한 평가가 메일로 오기 시작했다. 잘 읽었다든지, 어떤 부분을 이렇게 수정했으면 좋겠다 하는 식의 적극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이 책이 우리 출판사를 알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주연: 보통 그런 일이 잘 없다. 우리는 책이 많이 팔리는 출판사가 아니기 때문에 확률적으로도 굉장히 낮다. 이런 주제와 관련해서 기획을 제안해주시는 분들도 계셨다. 작은 규모지만 굉장히 강한 독자들이 있는 부분이구나 싶었다.
애란: 책이 나오기 전에 미리 계약 소식을 SNS에 올리는데, 그걸 보고 이 책이 대체 언제 나오냐, 어떻게 알게 됐냐 하면서 미리 문의해주신 분도 계신다.
주연: 출간 전에 그런 메시지를 받아본 게 처음이었다.
애란: 이건 확실히 기대하고 기다리는 분들이 있구나 싶었다.
Q. 출간 전에 기리시마 사토시 관련 소식을 이미 알고 계셨던 건가
주연: 2월이었나 1월이었나, 겨울에 소식을 들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책을 빨리 출간했어야 하는데”였다. (웃음) 지금 내면 화제가 될 텐데, 하고. 또 이건 애란이 했던 생각인데 “이게 한국에서 이렇게까지 주목할 만한 뉴스였나?” 싶었다.
애란: 이렇게 화제가 된 이유는 무엇일지가 흥미로웠다. 그 사건을 아는 것도 아니고, 사람이 유명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 사람이 50년 동안 숨어 살았던 게 흥미로운 포인트였을까? 아니면 무엇일까?
주연: 도주한 과정을 상상하는 게 재미있는 걸까.
애란: 워낙 드라마틱한 이 사건이기는 하지만…….
주연: 그렇다고 기리시마 사토시가 도주 이후에 드라마틱하게 산 것도 아니고, 그냥 숨어서 평범한 시민처럼 살았을 텐데 말이다. 그런 상상이 재밌기도 했다. 책을 한창 만들던 시기였기 때문에 얼른 해야겠다 싶었다. 이 책의 한국 출간일(2024년 8월 30일)은 무장전선이 미쓰비시에 폭탄을 던진 날로부터 정확히 50주년이 되는 날이다. 50주년을 기념하자는 건 책 자문을 해주신 분의 아이디어였고, 우리도 50주년은 넘기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출간이 밀리면서 운 좋게 날짜를 맞추게 됐다. 우리만 아는 기념일이다.
애란: 아직도 일본에서는 한달에 한번씩 세미나도 하고, 이번에 50주년을 기념해서 다시 그 사건을 바라보는 총괄 모임이 열릴 예정이다. 우리도 한국에서 책을 발간했다는 이유로 초대를 받게 됐다. 당사자분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생긴 것이다. 우리는 그저 이 사건이 흥미롭고 특별하게 느껴져서 책을 출간한 건데, 이 사건이 가지는 함의에 대해서 고민하고 연구하고 무언가 알리고 싶은 분들이랑 계속 연결되는 점이 우리에게도 좋은 네트워크가 되는 것 같다. 책과 연계되어 계속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주연: 우리도 그런 식으로 세미나를 하거나, 아나키즘과 닿아있는 측면에서 공부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많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자리를 만들기 어려웠던 아쉬움이 있다. 북토크 때도 느꼈지만, 사람들이 이 사안에 대해서 느끼는 감동은 상당함에도 이를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꽤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한편으로 저는 기리시마 사토시보다도, 항공기를 납치해서 외국으로 갔던 부대원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팔레스타인으로 나간 그들은 어떻게 도피를 했을까. 그렇게 나갔던 분들 중에 에키타 유키코 씨라고 계신다. 그분은 비행기 납치 사건으로 루마니아에서 체포돼서 형을 다가 현재는 석방됐다. 다큐에도 출연하신다. 그분에게서 해외에서의 얘기를 들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 이야기는 꺼리는 듯하다. 책을 출간했는데 자기 삶과 관련한 내용이 아니라 동화책이다. 아무래도 과거에 폭력적인 방법으로 운동에 가담하였으니, 지금은 노년을 정리하는 중이신 게 아닌가 싶다.
Q. 50주년 행사는 일본에서 진행되는 건가
주연: 가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지만, 한국에서 이 책을 번역한 걸 신기하게 여기는 듯하다. 『최종옥중통신』 같은 경우는 저자와 직접 소통하면서 번역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최종옥중통신』의 경우) 사건을 직접 다룬다기보다는 다이도지 마사시 개인의 성찰, 옥중의 이야기 같은 걸 담고 있다 보니 사건과 거리가 있어서 부담이 덜하다. 하지만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사건을 굉장히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지 않나. 책에서도 다이도지가 이 책을 내기 싫다는 얘기를 할 정도로. 끝내 출간하긴 했지만. 그런 과정까지 전면에 소상히 드러나는 책이 번역되어 일본인뿐만이 아니라 한국인들에게도 소개되는 것이 신기하셨나 보다. 만나뵙고 어떤 애들이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 인사를 좀 드릴 예정이다. (웃음) 과거에 활동하셨던 분들을 만나는 것이 기대된다.
애란: 일본에서도 관심 있었다는 게 신기했다. 50주년을 기념해 한국에서 책이 나온다는 소식이 어떻게 알려졌는지, 일본 홋카이도의 작은 언론에서 우리를 인터뷰하고 싶다는 연락이 온 적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성사되진 못했다.
주연: 기자분께서 진행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씀해주신 이유도 ‘50주년’이기 때문이다. 이걸 ‘기념’한다는 게 너무 어려운 문제다. 미쓰비시에서 사람들이 사망했다는 사실이 너무도 크다. 유가족들이 아직 계시니까, 아무리 이 사건의 의미를 드러내려고 해도 언론 차원에서 그렇게 해버린다면 유가족에게 결국 다시 상처를 입힐 수도 있다. 그분들도 의미는 조명하고 싶지만 이런 부분이 참 어렵다고 하셨다. 하지만 이해도 간다.
Q. 책에서도 다이도지 마사시의 어머니 ‘다이도지 도시코’가 유가족에게 항의성 전화를 받기도 한다. 행동의 의미와는 별개로 유가족 입장에서는 결국 사람이 죽지 않았느냐고 반문할 수밖에 없다. 행위자들 입장에서도 예기치 못한 피해가 발생한 것을 크나큰 실패로 받아들인다. 의의도 있지만 그 결과도 존재한다는 모순, 한쪽만을 선택하기 어려운 문제가 잘 담긴 책이라고 생각한다
주연: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 책의 주요 메시지 중 하나가 폭력이란 무엇이며, 무엇을 폭력이라고 부르는가, 라고 생각한다. 이 무장단체가 한 일을 생각해볼 때, 이들이 저지른 폭력에 비해 국가는 더욱 엄청난 크기의 폭력을 저지르고 있다. 그러한 국가를 향한 대항폭력이 그들의 의도인데, 폭탄을 던져서 사망자가 발생했고, 국가는 평생 어떻게 되돌릴 수도 없는 사형이라는 걸 내려서 그들을 처벌한다. 폭력들의 크기를 서로 비교했을 때, 무엇을 폭력이라고 부르고 어떻게 그것들을 구분하며 무엇은 처벌받아 마땅하고 무엇은 없었던 것처럼 살짝 감춰도 괜찮다고 하는 것인가. 그것을 누가 결정하는가. 이런 질문들을 책에서 던지는 것이다. 물론 어떤 분들은 이 책을 ‘20대 젊은이들의 치기’로 읽기도 한다. 하지만 그 시대를 생각해보면 모두가 폭탄을 던지고 있었고 모두가 항공기를 납치하고 있었던 시대다. 시대적 배경이 그러했던 것이다. 그 시절은 어째서 그렇게 무언가를 열망했는가.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왜 무언가를 그렇게 열망하지 않는가. 이런 질문도 가능하다.
다큐 상영회에서도 느꼈지만 젊은 관객들이 무척 많았다. 독자들도 그런 편이다. SNS 등지를 보면 젊은 분들이 자신의 마음을 영화에 투영한다는 생각도 든다. 무장전선의 활동은 한 사람 개인으로서는 절대 할 수 없는 행동들이다. 조직, 집단, 연대가 필요한 행동이다. 그런 것이 매우 어려워진 시대에, 어떻게 보면 극단적이고 과격하고 외골수적이기도 한 이런 행동들에 대해서 우리가 할 수 없지 않을까. 해도 되나 싶고 하면 잘못이 아닌가, 이런 윤리적 판단이 앞서는 시대지 않나. 그럼에도 뭔가 두근거리고 가슴을 뛰게 하고, 뭔가 치열하고, 왜 이런 열망이 지금은 없는지 궁금해. 그런 독자들도 있지 않을까 싶다.
Q. 두 분은 책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대목이 있으신가
애란: 마츠시타 류이치의 서두, 자기 얘기부터 시작해서 다이도지 마사시를 만나는 그 부분이 좋았다. 자신은 그저 두부를 팔면서 평범하게 사는 사람이고, 무장투쟁은 너무 폭력적이어서 자신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직접 평화 운동, 반핵 운동, 환경 운동을 하면서 어느 정도 투쟁가로서 삶을 살아가게 된다. 또 한편으로는 무장전선이 가진 문제의식에 공감하면서 저것은 잘못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한 이유에 대해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런 지점들이 많이 공감됐다. 그래서 사람들이 책에 매료될 수 있는 것도 ‘마츠시타 류이치의 시각으로 보는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이라는 렌즈 덕분이다. 저렇게까지 행동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지만, 마츠시타 류이치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맥락은 또 이해되는 것이다. 렌즈가 일종의 완충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
주연: 이 책에서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하라하라 시계(腹腹時計)’인 것 같다. 애란도 말했지만 다큐에서 하라하라 시계의 텍스트 일부를 번역해서 화면에 띄워준다. 내레이션으로 읽기도 한다. 그 문장들이 무척 좋았다. 좋은 문장이다, 명문이라기보다는 무언가 설레게 만들고 명쾌하게 만드는 느낌에 가깝다. 저게 분명 맞는데 왜 우리는 저 말을 완전히 인식하지 못하고 살까. 더 읽고 싶은데 읽을거리가 없었다. 그래서 텍스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책을 번역하면서 하라하라 시계의 문장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 당시 60년대, 70년대에만 쓸 수 있는 문장 같다. 지금은 촌스럽게 보이고 옛날식 표현도 있지만, 그 문장들은 지금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 나라 이름, 기업 이름, 핍박받는 민족들 이름만 바꾸면 된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마츠시타 류이치 때문에 가능했던 책이다. 만약 이 책이 사회과학적으로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을 분석하고 자료를 조사하는 식으로 출간됐다면 이만한 감동은 없었을 것이다. 이 내용을 이끌고 가는 화자의 힘이 엄청나게 세다. 에세이보다는 소설과 사회과학 서적을 자주 읽는데, 책을 읽으면서 에세이에서 이런 서술법이 가지는 힘을 느꼈다. 한국 저자로도 이렇게 출간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생각했다. 필자를 기다리고 있다.
Q. 말씀하셨듯이 각 장 말미에서 마츠시타 류이치 본인의 이야기나 감상이 꼭 들어가 있는 점이 인상 깊다
주연: 연구자들은 어떤 사건을 평가할 때 자신의 진짜 속내를 드러내는 것이 매우 어렵다. 사건에 대해 규정짓는 것처럼 되어버리기도 하고, 소재에 따라 자기검열의 문제도 있다. 마쓰시타 류이치는 그를 신경 쓰지 않고 본인의 생각, 사람들과 싸웠던 것까지 얘기한다. 지나고 보니 부끄럽긴 해도 그런 얘기까지도 들려준다. 무척 용감하고 멋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때 그랬지만 잘못했어’를 넘어서, ‘구체적으로 이런 말까지 썼지만 이건 다시 생각하면 과했던 것 같다’처럼 그때의 부끄러움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어야 성찰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그래서 다이도지 마사시도 그렇게 하길 바랐던 것이다. 하지만 마사시는 너무 부끄러워했다. 어제 회의를 하면서 비슷한 얘기를 했다. “잠깐 지나가는 짧은 영상이라면 몰라도, 글로 자신을 남긴다는 건 얼마나 민망한 일인가.” 맨날 성찰한다고 말하면서도 그를 텍스트로 남긴다는 건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다이도지 마사시도 그런 얘기까지는 싣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출간을 허락했다. 이런 성찰의 맥락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수용한 게 아닐까. 이 책은 다층적인 성찰이 깔린 책이다.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으로부터 성찰을 시작한다. 그런데 읽다 보면 유가족들의 존재와는 별개로, 이 정도로까지 스스로 비판하고 성찰해야 하는 건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이는 단순히 사람을 죽인 게 잘못됐다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자신들 행동의 의의를 돌아보고, 나는 계속 살겠으나 과거 어느 지점에 행한 것들이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인정하는 것. 두 사람의 그런 지점들이 존경스럽다.
Q. 앞으로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과 연계되는 책을 내실 계획이 있는가? 앞으로의 출간 계획이 궁금하다
주연: 이 책의 뒷면을 보면 알파벳 A 아래쪽에 아주 작은 글씨로 ‘아나키즘 총서 1’이라고 적혀있다. (웃음) 아마 아무도 모를 것이다. ‘아나키즘 총서 2’를 내는 게 꿈 아닌가.
애란: 이 책이 잘 팔린다면 마쓰시타 류이치 전집의 다른 책을 곧바로 내고 싶었다. 그렇게 연결되는 책이 나오기를 바랐다. 우리가 이 책에 빠지게 된 것도 마쓰시타 류이치의 어떤 심성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우리와 유사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현대의 아나키즘을 어떤 식으로 사유하고 수행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고, 관련 책들을 준비 중이다. 지금 준비하는 책 하나는 홍성군 홍동면에서 진행된 지역순환경제 실험을 다루고 있다. 자본과 국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또 그를 어떻게 이용할지, 말하자면 ‘해킹’할지 참고할 수 있다. 모두가 자본과 금융의 구조에 얽혀있는 상황에서, 그를 활용하지 않을 순 없으니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지, 이 시대에 아나키가 되려면 어떤 해킹 방법을 쓸 수 있을지를 생각해볼 수 책이다. 그런 점에서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의 연장선이라고도 생각한다.
주연: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과거의 이야기다. 옛날을 돌아보면서 우리는 한번 상상해보는 것이다. 그땐 그랬구나, 그때 사람들은 저렇게 했구나. 그렇다면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글로벌 기업들이 개발도상국에 착취를 가하는 걸 보면서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무장전선은 이런저런 기념일과 상징까지 따져가면서 폭탄을 던졌다. 이 사람들은 연애를 했다면 잘했을 것이다. (웃음) 아나키즘은 국가와의 관계가 중요하다. 예전에는 국가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공간들이 분명 존재했다. 실재하는 공간이든 아니든, 자본적인 것과 조금 거리를 두고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그런 공간이 60~70년대에 존재했기 때문에 이들도 이렇게 폭탄을 만들거나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2025년을 봤을 때는 정말 국가의 영역이 닿지 않는 아나키적 공간이 가능하지 않다. 심지어 그런 공간이 있다고 해도 국가로부터 ‘너희 공동체 자유롭게 해보렴’ 하고 허가를 받아야 한다. 세금도 내야 한다. 다이도지 마사시도 지금 태어났다면 폭탄을 던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 이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투쟁했을까? 무엇을 위해 투쟁할까? 국가가 없어야 아나키는 아니지만, 그런 하향식 권력관계, 특히 자본이 없는 상태를 어떻게 상상할 수 있을까? 90년대에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아나키즘과 관련한 생각들이 제출됐지만 지금의 인터넷은 당시 사람들의 기대와는 전혀 다르게 쓰이고 있지 않나. 그런 아나키즘적인 가능성을 보는 책들을 만들고 싶다.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
주연: 저는 충분히 이야기한 것 같다.
애란: 볼 기회가 많지 않은 영화를 이렇게 독립적으로 기획을 해서 자리를 마련해주시는 게 반갑다. 또 기획을 위해 더 깊게 알아가고자 출판사까지 방문해주셔서 반가웠다. 덕분에 좋은 영화를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상영회에도 꼭 참석하고 싶다. 『도주』도, 『실록 달걀 운반인 경시청 습격』도 무척 기대된다. 상영회가 우리 책이나 관련 주제에 관심 있는 분들과 만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